#넷플릭스 #애니메이션 #미드나잇 가스펠 #리뷰 #후기
#Netfilx #Animation #The Midnight Gospel #Review
#주관적 #본 리뷰는 애니 시청 후 읽으시는걸 권장합니다
저기, 인터뷰 좀 해줄 수 있어요? 시뮬레이터로 가상 우주를 여행하는 우주 방송 진행자 클랜시.
넷플릭스에서 허구한 날 프렌즈만 보다가, 썸네일에 이끌려 보게 된 미드나잇 가스펠.
그동안 넷플릭스발 성인 애니메이션들은 전부 나의 취향 바깥이었기에 클릭 자체가 꽤 도전적인 행위였다 ㅋㅋ
그러나 걱정이 무색하게 켜자마자 8화까지 완주 완료.
내용은 대체로 불친절하다고 느낌. 그래서 별점 -1.
제작자의 전작인 어탐과 비교해보자. '핀이 인간이다, 제이크는 마법 강아지다, 아포칼립스라는 배경이다, 둘은 세계 최강 용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.'라는 정보들은 무모 할 수 있는 전개에 타당성을 부여 해주었고. 그렇게 구축된 비정상적인 세계는 나름의 바운더리 안에서 돌아갔다. 캔디가 살아움직이고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데도 시청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볼 수 있었던 이유다.
미드나잇 가스펠 역시 배경이 '외계 - 컴퓨터 속 가상세계' 속이라는 점이 나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. 그치만 내가 별점 하나를 과감히 깎은데엔 이유가 있다.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랑 영상 내용이 전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. 이건.... 하나도 타당하지가 않았다 ㅠ
예를 들자면, 주요 등장인물(A)이 반복해서 끔살을 당하는데 나머지 인물(B,C)들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노래를 부르거나 이야기하는 장면의 연속이었다. (급박한 상황 속에서 차분하게 대화를 주고받는 게 킬포) 보다가 멍해져서 내용을 놓치고, 다시 돌려보고를 반복했다 ㅋㅋ
내가 영어 리스닝이라도 되면 내용은 귀로 즐기고 영상은 눈으로 즐기면 되는데, 리스닝이 안돼서 자막을 읽어야 했기에 더 어려웠다. 심지어 등장인물들은 러닝타임 내내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자막의 양이 타 애니보다 많았고. 나는 중간에 내가 보는 게 책인지 애니인지 헷갈렸음. 로튼 토마도 지수도 높다고 하고, 유튜브 댓글 반응도 좋다는데 나는...왜...흡. 언어를 배운다는 게 이렇게 중요하구나. 아무리 좋은 작품을 만나도 내가 그 작품을 완전히 이해하는 데 있어 언어란 아주 중요한 요소라는 걸 오랜만에 또 한 번 느낀 듯하다. 아마 내가 영어가 됐었다면 평점이 더 높았을거라 생각한다.
그리고 국내 팬덤층의 유무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듯 하다. 어탐은 당시 팬덤이 두터워 애니속 소품 하나하나까지 곱씹을 수 있었는데, 가스펠은 그럴수가 없다. 떡밥이 많을 것 같은데 아쉬운 부분.
비록 머리는 힘들었을지 몰라도 눈만큼은 정말 즐거웠다.
색을 진짜 잘 썼다. 그리고 영상 전체에 노이즈를 많이 사용했는데, 나는 노이즈가 최근 디자인계의 트렌드 중 하나라고 봐서 나온지 얼마 안 된 신작 애니를 보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. 물론 비주얼적으로도 만족스러웠다. 애니에 등장하는 사물의 디테일들은 ㅋㅋ 진짜 우주 저멀리엔 저런 말도 안 되는 물건이 존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. 상상력 풍부한 아이의 꿈속은 아마 저렇게 생겼을지도 모를 일이다. (물론 생긴 것만.. 내용은 아동용이 아니니까..)
미애니 + 성인 관람가 특성상 내장 펑! 머리 펑! 눈알 데구르르 이런 게 많이 나오긴 하는데 내 기준에선 별로 고어 하지 않았다. 1화부터 샷건으로 좀비 쏘고 좀비가 사람 먹는 장면이 러닝타임 내내 나오는데, 그림체나 색상 선택은 너무 동화스러워서 아동용 장난감이 이리저리 튀는 것 같았을 정도.
고어함에 있어서는 1화를 보고도 별 감흥이 없다면 2~8화 전부 보는데 큰 문제 없을 것 같다. 개인적으론 고어함보다는 괴랄하다? 기이하다? 라는 인상을 더 많이 받았다. 반대로 엄청 귀여운 고양이와 곰돌이들이 떼거지로 등장하기도 하는데.. 캐릭터 사이의 갭이 엄청 큰 애니인 듯 ㅋㅋ 제작팀 그림 스펙트럼 존경해요.
나의 취향을 저격했던 엔딩 이야기를 해보자.
카메라가 버스 내부를 비췄을 때 가슴이 뜨끈해졌던거 같다.
분명 미드나잇 가스펠을 7화까지 본 사람 그 누구도 이런 정상적인 엔딩을 기대하지 않았을 거란 말이야.
우연히 우주 중심부로 날아간 지네의 엉덩이가 폭팔해서 세상이 멸망하는 게 더 미드나잇 가스펠 스러운 결말 아니냐구요 ㅠㅠㅋㅋㅋ (애니에 지네 안 나옴.. 떠오르는 대로 아무말이나 적어도 미드나잇 가스펠의 엔딩이 될 수 있단 뜻)
그리고 화룡 점정이었던 아웃트로. 평소랑 똑같이 1~7화 내내 마주했던 샘플러가 나올뿐이다..다만 오디오가 평소와 다름.
하.. 진짜 나보고 어떻게 해석 하라는 거지? 결말을 이렇게 열어버린다고? (화난 거 아니고 감탄이다)
근데 이 8화의 연출이 그나마 정상적인 바운더리 안의 내용이라 내가 감탄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ㅋㅋㅋ
또 원체 성장물 같은 일본 애니식 마무리를 좋아하는데 그거랑도 부합하는 부분이 있었던 듯.
찡긋 갱얼쥐로 급 마무리.
나도 이런 강아지 한마리가 가상우주에서 톡 떨어졌으면 ㅎㅅㅎ
총평 : 신선한 세계관. 평소 미애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작화는 말할 것 없이 좋음. 스토리는 뱀의 머리로 시작해서 용의 꼬리로 끝난다. 영어가 된다면 더 명확한 감상이 가능할듯. 고어 지수는 1화를 보고 판단해볼 것.